1. 과학과 인문학은 교양 앞에 평등한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문학적 지식은 몰라선 안될 교양으로 생각하지만,
과학은 교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를들어,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와 같은 인문학적 지식에 대해 상식으로 여기지만,
열역학 제1법칙, 슈뢰딩거의 법칙과 같은 과학적 지식에 대해서는 몰라도 상관 없다고 여긴다.
인문학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지침을 주지만,
과학은 단순히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교양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2. 과학도 교양이다.
하지만, 과학도 교양이다.
과학이 세상에 대해 알려준 지식은 인문학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한다.
예를들어,

16세기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지구는 태양의 중심을 돌고 있다고 하는 지동설을 물질적 증거를 기반으로 주장했다. 이와 같은 과학적 사실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지식이 당연하지 않을수 도 있음을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서 인간이 그 어떠한 생물보다 우월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다른 생물을 인간이 함부로 다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생명체와 동일하게 생명의 탄생시점으로 부터 현재에 이른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과 다른 생명체 역시 스스로의 주어진 환경속에서 최선의 진화를 해왔다는 의미이고
이는 즉,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지배하거나 함부로 해도 된다는 어떠한 근거도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결국 과학적 지식은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툴로써 사용할 수 있다.
인문학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지식은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다르게 만들기 때문에 중요한 교양이다.
3. 과학은 왜 어려운가
모든 학문은 결코 쉽지 않지만 특히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우리의 상식을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한 학문이다.
항상 의심하고 생각해보아야 한다.
예를들어,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는 땅바닥이 존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기체로만 이뤄져 있는 행성은 땅바닥이라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
하루가 24시간이라는 생각도 지구에서만 당연하게 여겨질뿐 결코 당연하지 않다.
수성은 자전주기가 59일이다. 즉 수성에서 하루는 지구에서 59일과 같다.
이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올바르지 못한 결과를 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모든 것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들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전기는 어디서부터 온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전기는 콘센트 -> 변압기 -> 전선 -> 화력발전소 -> 석탄에너지 -> 고생대 식물 -> 광합성에너지 -> 태양 -> 수소 -> 빅뱅
이처럼 전기는 결국 연결되고 연결되어 빅뱅에 이르게 되는데,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와 같은 연결고리는 시공간을 초월한다.
과학적 결과는 항상 물질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 물질적 증거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당연한 것이라 믿을 수 없고 의심해 보아야 한다.
4. 과학과 인문학 두 개의 날개로 난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과학과 차별화 되는 인문학의 특징은 상상이 가치를 가진 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인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처럼 상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이것을 진정으로 믿는다.
지폐의 가치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의 가치에 더불어 인간이 합의한 상상의 가치가 부여되어 있다.
이것은 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 정의 등등에 대해 객관적인 정의와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매기는 가치는 다르지만 결국 이들은 어떤 분명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점에서, 인간이 만든 상상의 체계, 인간을 중심으로 한 그 체계를 다루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반면 자연과학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을 다룬다.
이것에는 가치를 매기지 않는다. 지구가 365일 공전한다는 과학적 사실에 대해 정의로움이나 행복함 등을 느끼지 않는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인간과 상관없는 우주의 법칙이 적용되는 자연속에 살아가면서,
그 안에 인간들이 만들어낸 상상의 체계인 인문학에 얽매여 살아간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이 두가지 체계를 모두 벗어날 수 없고 과학과 인문학 모두를 조화시켜 살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출처 : 경희대학교 - 모두를 위한 물리학 (김상욱)